한강문학세계1 한강- 고통, 치유, 자연에 대한 시적 서사 - 소년이 온다 고통은 언제나 말보다 먼저 찾아옵니다. 그리고 언어는 그 고통을 따라가지 못할 때, 침묵하거나 시가 됩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그런 책입니다. 역사의 상처를 말하려 하지 않으면서, 고통을 ‘느끼게’ 하는 언어로 기록된 작품입니다. 이 글에서는 한 문장—“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다른 생으로 변한다.”를 중심으로, 한강 문학의 사유를 따라가 보려 합니다. 🌿 1. 고통의 언어, 혹은 언어의 한계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 작품은 사건보다 감각과 기억의 층위를 더 깊게 다룹니다. 한강은 폭력의 현장을 직접 묘사하기보다, 그 여파가 남은 사람들의 몸과 시간을 통해 고통을 말합니다. “그날의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 몸 속 어딘가에 남아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이 문.. 2025. 12.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