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에세이2 한강- 고통, 치유, 자연에 대한 시적 서사 - 소년이 온다 고통은 언제나 말보다 먼저 찾아옵니다. 그리고 언어는 그 고통을 따라가지 못할 때, 침묵하거나 시가 됩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그런 책입니다. 역사의 상처를 말하려 하지 않으면서, 고통을 ‘느끼게’ 하는 언어로 기록된 작품입니다. 이 글에서는 한 문장—“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다른 생으로 변한다.”를 중심으로, 한강 문학의 사유를 따라가 보려 합니다. 🌿 1. 고통의 언어, 혹은 언어의 한계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 작품은 사건보다 감각과 기억의 층위를 더 깊게 다룹니다. 한강은 폭력의 현장을 직접 묘사하기보다, 그 여파가 남은 사람들의 몸과 시간을 통해 고통을 말합니다. “그날의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 몸 속 어딘가에 남아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이 문.. 2025. 12. 8. 2. 무라카미 하루키 - 달리기와 글쓰기 삶과 예술의 숨결 달리는 사람은 생각을 쫓고, 글을 쓰는 사람은 세상을 기록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달리기와 글쓰기는 별개의 활동이 아니라 서로의 호흡을 맞춰주는 쌍둥이 같은 존재입니다. 하나는 몸을 움직이고, 하나는 마음을 움직입니다. 둘은 끊임없이 서로를 살리고 밀어주며 그의 작품 세계를 탄생시키는 거대한 엔진이 됩니다. 오늘은 하루키라는 작가를 만든 두 개의 날개, 달리기와 글쓰기의 철학을 함께 따라가보려 합니다.🏃♂️ 하루키는 왜 달리는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30대 초반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어느 시점에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장편소설을 계속 쓰려면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글쓰기는 육체적 노동에 가깝습니다. 매일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머리뿐 아니라 몸 전체의 에너지를 쏟아내야 하.. 2025. 12. 6. 이전 1 다음